일연(一然)스님의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구성과 내용
12세기 말과 13세기 초반의 고려, 당시 최고의 스님으로서 큰 깨달음음과 높은 학시에 따르는 폭넓은 존경을 받으면서도 평생 공부하는 학승이나 선승의 자세를 잃지 않은 일연스님은 학문에 있어서 불가에 몸을 담고 있지만 유가의 책 또한 두루두루 섭력하였다고 하며, 아무리 어려운 난제가 있어도 이것을 술술 풀어낼 정도로 해박하였고 명쾌하고 공정한 자세로 임했다고 한다.
일연이 활동했던 시기에는 학문을 하는 문신들을 몰아내고 힘으로 권력을 잡으려는 무신들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고 원나라의 침략과 수탈이 끊이지 않는 시기인데 각자의 안저조차 보장되지 못했던 시기에도 100권 이상의 책을 편찬했다는 일연의 활발한 활동은 비록 종교라는 이름으로는 화는 피할 수 있었지만 분면 쉬운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일연은 "삼국유사(三國遺事)"를 편찬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 또한 크게 다가오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일연 삼국유사는 상고왕조 시대에서 삼국시대까지의 역사기록이며 총 다섯 권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1권 왕력(王曆) __ 삼국과 가락의 왕조를 연표.
2권 기이(紀異) __ 1, 기이(紀異) 2 : 고조선 이후의 여러 나라의 존망과 신라, 백제, 후백제, 가락국기의 기록과 "삼국사기"에 기록되지 않는 구(舊)삼국사와 유교적 입장에서 배제되었던 야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3권 흥법(興法) __ 불가의 고승들의 발자취를 신라 중심으로 기록함.
탑상(塔傷) __ 사찰의 기록과 탑에 얽힌 불가의 기록과 설화들이 기록됨.
4권 의해(義解) __ 3권과 같음.
5권 신주(神呪) __ 기이한 스님들의 이야기.
감통(感通) __ 영험하고 기이한 이야기.
피은(避隱) __ 은둔 스님 이야기.
효선(孝善) __ 효행과 착한 미담.
이런 구성의 "일연 삼국유사" 속에 단군신화와 김알지 신화, 혁거세 신화등의 건국신화 뿐만 아니라 연오랑과 세오녀의 설화와 같은 전승설화 뿐만이 아닌 "도솔가", "모죽지랑가", "찬기파랑가", "처용가", 외으 다수의 향가 등의 소중한 기록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연은 불가의 기록도 많이 남겼지만 현대의 우리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은 일연의 삼국유사는 그의 나이 75세에 완성된 것을 훗날 제자인 무극이 보완한 것으로 물론 방대한 역사와 기록은 창작이 아니고서야 혼자서는 완성할 수 는 없을터 경전 해석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일연은 전해져 오는 우리나라의 신화와 전설, 가요, 민속의 오래된 기록들을 그 당사의 환경에 비춰보고 모으고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부분에서 김수식의 "삼국사기"와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