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대공황과 각국의 대응_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영국에서는 1918년에 제4회 선거법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21세 이상의 남성과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는 여성참정권이 주어졌는데, 이것은 물론 여성해방운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1차세계대전이 총력전이었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 절반이 여성이므로 총력전은 여성의 협력 없이는 수행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선거권은 부유한 계층에서 좀더 가난한 계층으로 확대됐는데, 그 때문에 영국에서는 선거권의 확대가 보수당보다 노동당에 유리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제4회 선거법 개정 결과 노동당이 세력을 확대했고, 1924년에는 최초의 노동당 내각이 수립되었습니다.
수상은 노동당의 당수인 맥도널드 였습니다.
맥도널드 정권은 소련을 승인했지만 곧바로 교체되었습니다.
1928년에는 제5회 선거법 개정이 이루어졌고, 그 개정으로 영국에서는 21세 이상 남녀의 보통선거가 실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제2차 맥도널도 노동당 내각이 성립됩니다.
그런데 그 해에 세계경제대공황이 일어난 것입니다. 공황의 결과, 당연히 대량으로 실업자가 발생했는데, 맥도널드는 노동당 당수이므로 실직한 노동자에게 실업보험을 제대로 지급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영국의 수상이기도 했으므로 그런 일을 하면 재정이 파탄난다는 것쯤은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입니다.
결국 맥도널드는 수상으로서 실업보험의 삭감을 결정했는데, 이 때문에 맥도널드는 당에서 제명되고 내각은 무너지게 됩니다.
하지만 영국 사람들은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맥도널드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맥도널드는 이번에는 보수당과 자유당을 망라한 거국일채내각의 수상이 되어 대공황 대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프랑스의 경우는 군소정당의 난립으로 정권이 불안정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공황의 영향을 늦게 받아 1932년에야 그 영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1933년 독일에서 나치스정권이 대두되고 국내에서 우익 세력의 활동으로 사회당과 공산당 같은 좌익 세력은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 무렵인 1935년에 코민테른이 그때 까지의 방침에서 전환하여 '인민전선'이라 불리는 반파시즘 세력의 결집을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인민전선 내각이 수립됩니다.
프랑스에게서는 사회당의 블룸을 수상으로 하는 인민전선 내각이 수립되는데, 블룸내각은 주 40시간 노동과 유급휴가 등의 개혁을 실시하고, 노동자들에게는 휴가를 위해 정부가 발행한 철도할인권이 배부되었습니다.
프랑스의 뉴딜, 또는 '블룸의 실험'이라 불리는 인민전선 내각의 정책은 어느정도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1936년 프랑코가 반란을 일으켜 스페인내전이 일어나자 독일과 이탈리아와의 전쟁을 두려워한 블룸 내각은 스페인의 인민전선 정부에 무기도 보내주지 않았고 지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프랑스 국내에서 이 문제를 놓고 대립이 심해져 급기야 블룸내각은 붕괴하게 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쟁 종료후, 기대했던 만큼 영토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자 인플레이션이 심해집니다.
1920년에는 북이탈리아의 노동자가 봉기해 공장을 점거해서 잠시 혁명이 일어날 듯한 상황이 되었지만 실제로 혁명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일탈리아 국민들이 사회주의에 실망하자,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당이 서서히 세력을 확대하더니 1922년에 로마진군으로 정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윽고 무솔리는 파시즘대평의회에 권력을 집중시켜 일당 독재 체제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는 세계경제대공황이 일어나자 에티오피아를 침략했고, 그 일로 유럽에서 고립되자 독일의 나치스에 접근합니다.
일본에서는 세계경제대공황의 영향으로 경제가 혼란해지자 1932년 5.15사건과 1936년의 2.26사건을 거쳐 군부가 정치에 개입하고, 한편으로는 1931년에 만주사변을 일으켜 이듬해 괴뢰국가인 만주국을 수립해 중국에 대한 침략을 추진하게 됩니다.
